바둑소식 - 바둑의 이점

바둑의 15가지 이점

바둑은 국민의 두뇌체육(頭腦體育)의 기본이 되어야 한다

머리가 좋아지게 하는데는 바둑이 으뜸

바둑을 국민오락으로 적극 권장, 육성해야 한다

뇌의 노화와 바둑의 효용

한국 바둑애호가 현황
위기십결(圍棋十訣)
바둑 10훈
바둑예찬

  바둑관련 사이트

   바둑의 기원(起源)

바둑을 두는 사람, 바둑을 말하는 사람은 전세계에 수천만 명이나 있지만 바둑이 어느 때 누구에 의해 시작되었다고 단정하여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중국에서 이미 3천여 년의 역사를 가진 바둑이 지금은 구미 각국으로까지 널리 보급되어 바야흐로 바둑문화의 전성기를 맞이한 듯 발전하고 있다.

바둑의 장구한 역사에 비하여 그 사실을 적은 문헌은 극히 희소하다. 다만 중국의 경우 단편적인 고기서(古棋書)는 많이 있으나 역대의 사실을 체계적으로 집대성한 서지(書誌)는 극히 드물다.

바둑에 관한 중국 역대의 사실(史實)을 발췌, 수록한 <<역조혁사집략(歷朝奕事輯略>>이나 일본의 사실을 모아 적은 <<좌은담총(坐隱談叢)>> 정도가 있을 뿐이고 일찍부터 선기국(善棋國)으로 알려져 왔던 우리나라의 바둑 사실은 겨우 몇 줄씩 기록된 단편적인 것으로 여기저기 흩어져 있을 뿐이니 한.중.일 삼국의 바둑역사를 체계적으로 정확하게 집대성할 수 있는 시기는 언제쯤일런지 요원하기만 하다.

요순창시설(堯舜創始設)
바둑은 중국에서 발생한 것이 확실하나 언제 누가 어디서 창안하였는지에 대하여는 탐구의 단서조차 알아내기 어렵다.
종래의 위기사(圍棋史)는 대부분 그 기원을 고래의 전설에 의존하고 있다.
그 전설조차도 널리 알려지기는 하였으나 발생 근거가 불확실하다. 기원 전설은 어떤 정사에서도 찾아볼 수 없으나 중국의 고기서(古棋書)에는 여러 군데 기재되어 있다.
바둑의 발생에 관하여 흥미있는 점은 중국 고대 왕조의 창세기 신화와 깊은 관련이 있다는 점이다.
중국 진대(晉代: 서기 265-420)의 장화(張華)가 저술한 <<박물지(博物志)>>에 '요조위기단주선지(堯造圍朞丹朱善之)'라고 적혀 있다.
또한 <<중흥서(中興書)>>에는 '요순이교우자야(堯舜以敎愚子也)'라는 원문이 있다.
우자(愚子)라 함은 요제(堯帝)의 아들 단주(丹朱)와 순제(舜帝)의 아들 상균(商均)을 가르킨다. 요순이라면 누구나 잘 아는 고대중국의 전설상의 성제(聖帝)이다. 그런데 그 자식들은 불초로서 제위를 계승시키기에는 부적당하다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요 임금은 신하 중에서 동서남북 사제후(四諸候)의 장(長)인 사악(四嶽)이 천거하였던 착하고 덕이 높은 순(舜)을 만나게 되었다. 요제는 자기의 두 왕녀를 순에게 시집보내서 두 부인을 어떻게 감화시키며 살아가는가를 관찰하면서 삼 년간 순의 행적과 인품을 주시하였다.
순이야말로 성인군자이고 제왕위를 물려주기에 흡족한 인물로 마음을 정하고 양위의 뜻을 굳혔다.
처음에 간곡히 사양하던 순은 요제가 죽은 뒤 왕자 단주를 굳이 내세웠으나 제후들의 소망을 물리치지 못하고 천명으로 받아들여 61세 되던 해에 천자(天子)에 즉위하게 되었다.
이상은 <<史記>>에 기술된 내용이다.

기원전 91년 한무제대에 사마천(司馬遷)이 <<史記>>를 완성하였는데 그 내용 중 몇 군데에 바둑에 관한 이야기가 기술되어 있으나 요순이 바둑을 창제하였다는 전설은 기재되어 있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중국에서는 사물의 기원에 관해서 요순성제와 결부시키는 일이 흔히 있는데 한대(漢代)의 문헌에는 바둑의 기원전설을 찾아볼 수가 없다.
요순에 의한 바둑 창시설은 그후에도 좀더 각색되었다.
오청원(吳淸源) 기성의 수필에 기술된 내용이 재미있어 그 일부를 소개한다.
요임금은 지금의 산서성(山西省) 태원(太原)에 도읍을 정하고 있었다. 오랜 치세를 누렸지만 만년에 깨달음이 있어 성현을 찾아 제위를 물려주려고 마음 먹었다. 그래서 평소 잘 알고 지내던 선인(仙人) 포이(蒲伊)를 만나 상의한 뒤에 방침을 정할 생각으로 깊은 산중에 살던 포이를 찾아갔다.
처음에는 포이에게 제왕의 자리를 양위하겠다는 뜻을 비치자 이를 완곡히 거절하고 후미진 시골에서 농사를 짓고 있던 순을 암시적으로 지목하면서 두딸을 함께 순에게 결혼시켜 제위를 물려 주도록 권하였다.
아울러 요제의 아들 단주(丹朱)의 신상에 대하여도 걱정하면서 그의 성품에 적합한 혁평(奕枰), 즉 바둑을 가르치라고 대답했다는 것이다.
요제가 그 이유를 물으니 선인 포이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만물의 수는 하나(一)로부터 시작된다. 반면(盤面)에는 361로(路)의 눈이 있고 일이라는 수의 근원은 천원(天元)으로부터 시발하여 사방을 제한다. 360이라는 수는 하늘(天)이 일회전하는 일수를 표현하며 네귀(四隅)로 나누어지는 것은 춘하추동 사계절을 의미한다.
외주(外周)의 합계가 72로 인 것은 1년을 72절후로 구분하는 것과 같으며 360개의 기석이 흑백 반반인 것은 음과 양을 표시하는 것이다.
기반(棋盤)의 선을 평(枰)이라 하고 선과 선 사이를 괘(罫)라고 한다.
바둑판은 네모지고 정적(靜的)이지만 바둑돌은 원형으로 동적(動的)이다.
예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무수한 바둑이 두어졌지만 동일한 국면의 바둑은 한 판도 재현되지 않았다. 이것이야말로 일일신(日日新)의 의미를 함축하는 것이다."
이렇게 말한 선인 포이에게서 요제가 바둑을 배우게 되었고 이를 단주에게 전수하였던 것이 이 세상에 바둑이 보급되게 된 시초였다고 하는데 선인이 좀더 부연하기를 바둑은 발흥존망(發興存亡)의 기예(技藝)이므로 단주의 성품 기질로 보아 바둑에 몰두하면 차츰 바둑 두는데 흥미를 붙여 세상에서 만용을 부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고전 중에 <<현현기경(玄玄棋經)>>이라는 기서(棋書)가 있다. 중국 원대의 순제 9년(1349)에 안천장(晏天章)과 엄덕보(嚴德甫) 두 사람이 공동편저한 기서인데, 바둑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바둑이라는 것은 그 형상으로 보아 하늘은 둥글고(天圓) 땅은 네모진 모양(地方)과 흡사하게 만들어졌고 흑백의 다툼에는 천지음양동정(天地陰陽動靜)의 도리가 작용한다. 바둑을 두어가는 반면위에는 하늘의 별과 같이 질서정연함이 있고 국면의 추이는 풍운의 변화와 같은 기운을 함축하고 있다.
살아 있던 바둑돌이 죽는 수도 있고 전국면을 통하여 변화해 가는 흐름의 양상이 마치 산하(山河)의 표리지세(表裡地勢)를 나타내는 조화와 같으니 인간세상의 도리나 부침이 하나같이 바둑의 이치와 같지 않은 것이 없을 것이다."

본래 바둑의 기원이 신화적 불가사의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신비스럽기도 하지만 <<현현기경>>의 기록 내용과 같이 기리기법(棋理棋法)의 심오함이 극진하기 때문에 더욱 유현(幽玄)의 경지를 만낏하게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자료원: 淸石棋談, 바둑이 있는 세계와 인생, 이승우 저, 우아당)